몰디브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백사장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인도양의 보석 같은 나라입니다. 리조트 천국이라 불릴 만큼 고급 휴양지 이미지가 강한 이곳은 수영복 차림의 자유로운 휴식이 떠오르지만, 의외로 공공장소에서는 복장에 대한 제약이 상당히 엄격합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흔히 착용하는 비키니는 몰디브 법에 따라 제한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나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장 규제가 아니라 몰디브의 종교적, 문화적 가치와 관련된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몰디브는 전체 인구의 약 99%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로, 특히 도심과 로컬섬에서는 무슬림 규범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외국인이라고 해서 예외가 적용되지 않으며, 비키니 착용은 지정된 리조트 구역이나 프라이빗 비치에서만 허용됩니다. 이러한 법률은 몰디브 국민들의 종교적 가치와 전통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를 모른 채 관광 온 외국인들이 현지 사회와 갈등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1. 왜 몰디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비키니가 금지될까
몰디브는 겉보기엔 관광에 열려 있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는 매우 엄격한 종교 기반의 사회입니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 나라는 공공장소에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는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로컬섬에서 더욱 강하게 적용되며, 외국인 역시 그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남녀 모두에게 복장 규정이 적용되며, 여성의 경우 어깨나 다리 노출이 심한 옷은 지양해야 합니다.
저는 실제로 몰디브의 로컬섬인 마푸시를 방문했을 때, 해변 인근에서 비키니 차림의 외국인이 경찰의 경고를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안내판에도 비키니 착용 금지라는 문구가 명확히 쓰여 있었고, 해당 외국인은 이를 알지 못했다며 당황해했습니다. 이후 안내를 받아 리조트 전용 해변으로 이동했습니다. 몰디브는 외국인에게 비교적 관대하지만, 반복되거나 고의적인 위반에는 실제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현지인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2. 관광객을 위한 특별 해변 구역의 존재
몰디브 정부는 외국인 관광 수입이 중요한 만큼, 관광객의 편의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로컬섬에는 비키니 비치라 불리는 특정 구역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역을 벗어난 지역에서 같은 복장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이 제도는 현지 주민들의 종교적 감정과 외국인 관광객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입니다. 일부 여행자는 이런 규칙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해당 국가의 문화와 규범을 존중하는 것이 여행의 기본예절입니다. 관광은 단순한 소비 활동이 아니라 문화 간의 교류라는 점에서, 저는 이런 구역 구분 방식이 꽤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3. 법적 처벌 가능성과 실제 사례
몰디브에서 비키니 착용이 단순한 권장 사항이 아니라 법적으로 규정된 사항이라는 점은 많은 여행자들이 놓치기 쉽습니다. 몰디브 형법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의 부적절한 복장은 사회질서 위반으로 간주되어 벌금이나 심한 경우 구류 처분도 가능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첫 위반 시 구두 경고에 그치지만, 반복 시 처벌이 강화됩니다.
2023년 한 외국 여성 관광객이 로컬섬의 마트 앞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걷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비키니 비치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중이었으며, 해변과 숙소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해 커버업 없이 이동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며 문화 인식 부족 문제로 주목받았습니다. 몰디브 정부는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관광객 유의사항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4. 몰디브를 존중하는 여행자 되기 위한 방법
몰디브를 여행하는 외국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바로 존중입니다. 내가 여행하는 곳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신념이 깃든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리조트 안에서는 자유롭게 수영복을 입어도 되지만, 로컬섬이나 도시, 공공장소에서는 되도록 가볍게라도 어깨를 덮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몰디브 여행 전 해당 나라의 문화 규범을 미리 공부하면서, 여행 내내 무릎길이 원피스와 얇은 스카프를 챙겨 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불편함 없이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는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며,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