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 카타르는 고요함을 예절의 일부로 여기는 나라입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행동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편이며 그중 하나가 바로 큰 목소리로 통화 금지입니다 단순한 매너를 넘어 법으로 금지된 이 조항은 외국인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카타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중교통이나 쇼핑몰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음성 볼륨으로 통화할 경우 주의 조치 또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사적인 행위를 공공 영역에 무분별하게 드러내는 것을 막고 다른 사람의 평온을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2023년 출장으로 도하를 방문했을 당시 지하철 안에서 전화가 걸려와 무심코 평소처럼 응대한 적이 있습니다 이내 옆자리에 앉은 현지인이 조용히 여기선 조용히 말해달라고 제지했죠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이후 알아보니 그 말이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실제로 제재가 가능한 규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후 대중교통에서 카타르인들이 얼마나 조용히 행동하는지 피부로 느꼈고 이 문화에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조용함은 배려라는 점을 현장에서 경험하며 우리 일상 속 공공예절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네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법으로 규정된 조용한 공공질서
카타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통화하거나 소리치는 행위가 법적으로 제한됩니다 이는 단순한 생활 예절을 넘어 공공의 평온을 해치는 행위로 분류되어 벌금 부과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입니다 특히 도하 시내의 공공기관 쇼핑센터 병원 대중교통 등에서는 그 규제가 더욱 엄격히 적용되며 감시 카메라와 직원의 실시간 제재가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이 법의 도입 배경에는 인구의 다문화 구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도시 특성상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한의 행동 규범을 법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제가 체류 중이던 호텔 로비에서도 한 외국인이 영상통화를 하며 소리를 지르다 보안직원의 제지를 받은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사소한 일로 보였지만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불쾌해하는 분위기를 보고 이해가 됐습니다 이처럼 법은 단순한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활화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2.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한 진실
카타르를 찾는 외국인들은 이러한 공공예절 규정을 처음엔 다소 과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이나 서양 문화권에서는 어느 정도 통화 음량은 개인 자유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타르에서는 이 자유가 타인의 공간과 침묵을 해치는 것으로 간주되며 이는 단순한 민원 이상의 문제로 인식됩니다 제가 공항 대기실에서 만난 프랑스인 관광객은 처음엔 이 규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며칠 지나니 편안함이 생겼다며 고요한 공공장소가 사람 간 갈등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여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문화적 차이는 초기에는 거부감으로 다가오지만 그 속에 담긴 가치와 배려의 맥락을 이해하면 오히려 더 나은 사회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러한 규정이 도입된다면 카페나 지하철 등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공공예절의 법제화가 만드는 실질적 효과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법으로 규정하는 시도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불러옵니다 카타르에서는 이 규제가 시행된 이후 관련 민원이 3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으며 대중시설의 이용 만족도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이나 도서관처럼 조용함이 필수적인 공간에서는 이 법이 이용자 간 충돌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법제화는 시민들 스스로 자정 능력을 기르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외부 제재에 의해 행동을 조심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용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됩니다 실제로 도하 시민들 대부분은 서로에게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직접 요청하는 것조차 불편해하지 않으며 이 또한 사회적 신뢰의 한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공공예절의 법제화는 궁극적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는 데 효과적인 도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단속이 아닌 문화로 정착되려면
물론 규제를 강제하는 데만 의존할 경우 반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타르 정부는 이 법의 시행과 함께 시민 교육과 홍보 캠페인을 병행해 왔습니다 공항 호텔 지하철 등지에서는 다국어 안내문을 통해 해당 규정을 알리고 있으며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공공예절에 대한 강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속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서 규범의 정착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타국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한 요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 내 전화 금지 구역이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카타르처럼 제도와 문화 교육이 병행된다면 공공장소의 갈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점을 바탕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이 타인에게는 불편함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됐습니다 결국 배려는 법보다 앞선 예절이며 그것이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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